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다. 코앞의 대학입시를 걱정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먼 얘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학부과정의 심화 단계인 대학원 과정을 미리 살펴보면 구체적인 진로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 연기는 물론 시나리오 컨설팅,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까지 대학원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아두자.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는 대학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영화예술 관련 대학원 과정을 소개한다.

충무로에서 검증된 시나리오 교육

세종대학교 대학원 시나리오영상기획학과 영화예술학과 이정국 교수는 대학원과정에 개설된 시나리오영상기획학과의 특징은 온전히 시나리오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커리큘럼은 장편영화 시나리오와 방송 드라마 창작을 중심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기획까지 아우른다. 대학원과정 학생들의 실력은 이미 충무로에서 검증되고 있다. 1천만 관객이 본 <해운대>의 시나리오 컨설팅 작업은 물론, <7광구>와 <현의 노래> 시나리오 컨설팅도 맡고 있다. 이정국 교수는 “연출전공자가 아무리 단편영화를 잘 찍는다 하더라도 (상업장편영화) 데뷔 조건은 시나리오다. 프로듀서도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나리오작가, 드라마작가, 나아가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이들이라면 세종대 대학원 시나리오영상기획학과의 문을 두들겨봄 직하다.

영화와 영상 통합 교육으로 특화

건국대학교 대학원 영화영상학과 건국대학교 대학원 영화영상학과는 2011년 3월에 첫 학생을 받는다. 신설 과정인 만큼 준비도 단단히 했다. 예술학부 영상전공 안종혁 교수는 건국대 대학원 영화영상전공학과의 특징은 “영화전공과 영상전공, 두 과정의 장점을 모두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상전공 과정은 영상기획, 영상실기, 영상이론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고, 영화전공 과정에선 한국·유럽·미국영화사 등 영화의 이론을 심도 깊게 배우게 된다. 안종혁 교수는 건국대 영화영상 전공 대학원 과정이 단순히 학위 취득 정거장이 되는 건 거절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빼고 각 분야의 톱클래스 강사들을 모실 생각이니, 단순히 대학원 학위만 갖겠다는 학생들이 아니라 목표가 확실한 학생들이 왔으면 좋겠다.” 건국대 대학원 영화영상학과는 학생들의 요구를 십분 수용하는 젊고 건강한 대학원으로 첫걸음을 뗐다.

학교와 현장의 가교 역할

단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단국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개설된 연극영화학과는 실기와 이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이론과 실기의 균형잡힌 커리큘럼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극전공의 경우 논문을 써야 졸업이 가능하지만 영화전공은 졸업작품으로 논문을 대신할 수 있다.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현장으로 나가면 현장의 분위기를 익힌다는 것뿐지 사실상 크게 배우는 건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 대학원에 들어온 친구들은 실제 촬영 현장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좀 더 책임의식을 가지고 중편, 장편을 만든다.”(영화전공 박지홍 교수) 최근에 단국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는 정원을 줄였다. 현재 교수와 학생 비율이 1:2 정도라고 한다. 학생들은 영화기획단계 부터 후반작업까지 교수와 학교의 지원을 받으며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전문 예술경영 애널리스트 육성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는 문화예술경영학과, 영상시나리오학과,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학과 이상 세 학과가 있다. 문화예술경영학과는 문화예술기획자나 컨설턴트 등 전문 예술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상시나리오학과는 시나리오 전문 큐레이터 제도, 그룹별 토론과 전공별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 시나리오작가를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학과는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장르와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문화예술경영대학 안성아 원장은 “창작과 비즈니스를 한데 포함하는 게 추계예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추계예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은 실무에서 일하다가 이론 보충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도 권할 만한 커리큘럼으로 무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