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1월 20일 오후 2시 장소 메가박스 코엑스
이 영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아주 아주 먼 옛날"이다. 인류 최고의 무사이고픈 전사(장동건)는 적을 해치우고 정말 인류 최고의 무사로 등극하지만, 끝내 적의 아기만은 죽이지 못한다. 그리고 조직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아기와 함께 미국의 서부로 향한다. 친구를 찾아온 전사는 죽은 친구가 남기고 간 세탁소를 운영한다. 부모의 복수를 꿈꾸며 칼쓰기를 연습해온 마을처녀 린(케이트 보스워스)은 그의 생활을 돕는 한편, 칼쓰기를 배우고, 전사를 흠모하기 시작한다. 이제 전사의 검과 서부 사나이들의 총이 맞서야 할때다. 린의 부모를 죽인 약탈자들이 마을에 쳐들어오고, 전사는 봉인해놓은 칼을 든다. 때마침 전사를 쫓던 조직도 전사의 칼에서 울려퍼진 죽음의 소리를 듣고 마을로 향한다.
100자평
동양의 무사가 서부에 왔다, 치고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워리어스 웨이>는 그보다 이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홍콩의 무협영화와 할리우드 서부영화의 서사가 ’은둔고수’라는 설정에서 만나고, 샘 페킨파의 기관총과 사무라이의 칼이 맞서고, 그들의 주변인물들은 팀 버튼의 영화에서 봤을 법한 모습이다. 취향을 조합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연상되지만, <워리어스 웨이>가 그처럼 작정하고 막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워리어스 웨이>는 영화의 취향을 어떻게 관객과 만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칼을 들지 않으려던 전사가 마을의 평화를 위해 칼을 뽑게 되기까지, <워리어스 웨이>는 최소한의 이야기와 감정으로 관객의 눈길을 머물게 만든다. 하지만 <워리어스 웨이>의 취향을 이제와서 독특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고, 시선을 붙잡는 연출만으로 오락적인 완성도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문화적 기질, 이미지와 사운드의 결합, 그 모든 걸 껴안는 CG등 여러 요소들을 배합해 본 하나의 실험으로서 의미는 눈에 띈다. - 강병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