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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2010-11-23

아마존, 인터넷 영화사업 프로젝트 ‘아마존 스튜디오’ 런칭

아마존 스튜디오 사이트에 등록된 비디오 튜토리얼.

아마존에서 DVD만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적 판매 사이트 아마존이 영화제작에 나섰다. ‘아마존 스튜디오’(http://studios.amazon.com)라 명명한 아마존 영화사업 프로젝트는 ‘장벽이 없는’ 최초의 영화사를 표방한 혁신적 스튜디오다. 이용방식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대본이나 영화샘플을 사이트에 올리면, 다른 이용자가 그 작품을 읽고 평가하고 등급을 매긴다. 이미 업로드한 상태에서도 수정이나 편집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커뮤니티 형성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제출된 작품 중 상업적 승산이 있는 프로젝트는 파트너사인 워너브러더스에 넘겨, 제작에 착수한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실력있는 창작 인재와 제작사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사업 총책임을 맡고 있는 로이 프라이스는 “오늘날은 영화제작이 수월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할리우드 진출은 어려운 일이다”라면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바꾸는 데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아마존 스튜디오는 매달 필름 메이킹 콘테스트를 열 예정. 베스트 영화상에는 10만달러를, 베스트 대본상에는 2만달러를 각각 수여한다.

사실 인터넷 업체가 영화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글로벌 커뮤니티 마이스페이스와 영국 제작사가 손잡은 ‘필름 페인시어터’가 출범한 전적이 있지만 미진한 성과를 올리며 퇴장해야 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존폐 역시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영화계의 시각이다. 특히 아마존 스튜디오 웹사이트에 올린 대본이나 영화샘플이 상업화될 경우, 원작자는 18개월간 작품 권리를 아마존 스튜디오에 양도해야 한다. 데뷔를 목적으로 한 작가나 연출자가 아니고서는 기성 영화제작자나 시나리오작가에게 사뭇 불리한 게임. 문턱을 없앴다고 보기엔 요구사항이 너무 까다로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