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엉성한 범죄자 패거리가 야밤에 편의점을 털어 한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한대를 세워놓고 자기들끼리 할 수 있을까, 해야 한다, 며 왈가왈부한다. 조금 더 상황이 진전되면 그들이 지금 범죄를 저지르려는 게 아니라 범죄로 어떤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얼마나 대단한 클럽인지는 모르겠으나 선배가 신입생들을 훈계하며 이것도 못할 거면 우리 클럽에 들어올 생각은 집어치우고 “계집애들 클럽이나 들어가라”고 몰아친다. 신입생 신고식인 셈이다. 한 녀석, 두 녀석 차례로 성공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가장 겁보가 자기 차례에 나섰을 때 일이 꼬인다. 편의점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신입생 녀석 중 하나가 총상을 입고, 얼떨결에 패거리는 편의점 흑인 직원까지 아지트로 납치해온다. 물론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좀더 엉망진창이 된다.
제목만 보면 스파이크 리가 만들었나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어리고 못된 백인 남자 멍청이들’ 클럽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 만큼 인물들이 한심하다. 이렇게 설명하면 될 것 같다. 그냥 한번 장난삼아 시작해본 짓거리, 하지만 그걸 감당할 수 없는 녀석들이 하다보니 점점 더 대책없이 꼬여가는 이야기. 그중 누구 하나라도 입을 열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순간 모두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옥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건이 몰아쳐 들어오는 설상가상 장르가 이 영화의 노림수였던 것 같다. 이렇게 멍청한 녀석들이 주인공일 경우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오히려 귀여운 구석이 있거나 무릎을 칠 만큼 발랄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알고 보니 까무러칠 만큼 어둡고 대단한 진실이 있는 것으로 긴박하게 전개될 때 매듭이 풀렸다고 관객은 느끼는데, 그런 게 모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