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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의 코믹 술래잡기, <이층의 악당> 공개
김성훈 2010-11-16

첫 시사 첫 반응

일시 11월15일(월) 오후2시 장소 왕십리 CGV

이 영화 우울증에 시달리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김혜수)과 사춘기를 이제 막 통과하고 있는 딸 단둘이 살고 있는 집에 자칭 소설가라는 남자(한석규)가 2층의 세입자로 들어온다. 글을 쓰기 위해 조용한 방이 필요하다던 그는 사실 골동품 밀매범이다. 그가 찾아서 훔쳐 가야 할 골동품이 이 집안 어딘가에 있다. 며칠이면 될 것이라 여겼던 남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물건은 쉽게 찾아지지 않고 집주인과 그녀의 딸과 그리고 이 남자 사이는 점점 더 복잡하게 얽혀 간다.

100자평

남자와 여자 둘 중 한 명의 정체는 불분명하고, 묘하게도 그들은 집 하나를 두고 엮인다. <달콤, 살벌한 연인>에 이어 <이층의 악당>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공간, 이상한 로맨스, 그리고 끝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황당한 사건의 연쇄라는 손재곤 감독 특유의 장기는 여전하다. 한석규와 김혜수를 다시 연인으로 마주하는 기분도 꽤 근사하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아래층과 위층을 오간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물론 지금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하지만 몇몇 캐릭터와 대사를 보다 더 매만졌다면 이보다 더 웃길 수 있었을 것이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모녀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세입자, 그리고 그들이 기거하는 공간 이층집. <이층의 악당> 은 재료가 많지 않은 드라마다. 그런데 영화는 이 단촐하고 소박한 재료만으로 중심으로 코믹과 스릴러, 멜로를 넘나드는 재주를 부린다. <달콤, 살벌한 연인> 으로 이미 그 가능성을 실험한 손재곤 감독의 작품답다. 전작에서 보여준 반짝반짝한 재기가 결국 제작규모의 뒷받침으로 성공적으로 안착된 셈이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코미디 장르에서 서스펜스가 어떻게 구축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영화다. 극 중 목적이 분명한 한석규와 무기력으로 가득한 김혜수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묘한 리듬이 <이층의 악당>을 이끈다. 덕분에 이야기는 때로는 코믹하게, 또 때로는 긴장감있게 흘러간다. 특히, 집 안 창고 앞에서 한석규가 김혜수의 눈을 피해 요리조리 숨어다니는, 술레잡기 같은 장면은 슬랩스틱 장치를 잘 활용한 예인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다. 극 중에서 김혜수를 짝사랑하는 경찰관은 한석규를 의심하면서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려는 목적에서 설정한 것인지는 잘 알겠으나, 그 효과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영화의 마무리는 감독이 던져놓은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서 봉합한 느낌을 준다. 그 점에서 <이층의 악당>은 감독의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 에서 보여준 코미디 장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 전작에서 앞으로 나아갔는지는 모르겠다. 김성훈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