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년 만에 귀환한 미국판 <수사반장>
하와이 파이브-오 Hawaii Five-O | 출연 알렉스 오러플린, 스콧 칸, 대니얼 대 김, 그레이스 박 / 채널 <CBS>
“체포해, 대노.”(Book’em, Danno) 1970, 80년대 미국 전역을 강타했던 이 대사를 올가을부터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범죄와 사투를 벌이는 특별수사팀 경찰관 네명의 이야기를 다루는 수사물이다. 이 작품은 스티브 맥가렛(알렉스 오러플린)이라는 해병대 출신 요원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고향 하와이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의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 부임한 경찰이자 파트너 대니(스콧 칸·애칭 ‘대노’로 더 유명하다), 아버지의 동료이자 전직 경찰 친 호 켈리(대니얼 대 김), 그의 동생이자 신참 경찰 코나(그레이스 박)가 맥가렛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동명의 7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국내에 <50수사대>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다. “미국에서 방영되는 대다수의 수사물은 <하와이 파이브-오>에 빚지고 있다”는 위키피디아의 설명처럼, 시즌12까지 방영되며 장수한 오리지널은 수사물이라는 장르가 전무했던 시절, 하와이의 매혹적인 풍광과 매력적인 경찰관, 자극적인 범죄를 세련된 방식으로 포장하는 법을 알던 드라마였다. 원작의 위상을 의식한 덕분인지, 이번 시즌 새로 방영되는 <하와이 파이브-오>에서는 오리지널에 바치는 오마주들을 작품 곳곳에서 만날 예정이다. 제작진은 흥겨운 트럼펫 소리가 인상적인 오리지널의 메인 테마곡을 그대로 사용하며, 원작의 멕가렛을 연기했던 존 로드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스티브 아버지의 이름을 ‘존’이라 이름지었다.
한편 한국 시청자에게는 두 명의 코리안 아메리칸 배우가 반가울 것이다. <로스트>에서 김윤진(써니 역)의 가부장적인 남편을 연기했던 대니얼 대 김은 다시 한번 하와이에서 거사를 치르고,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사일론 역으로 SF팬들의 여신으로 등극한 그레이스 박은1회부터 시원한 비키니 옷차림을 가감없이 뽐낸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2011년 상반기 OCN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UP 다시 봐도 하와이는 매력적이더라. DOWN <로 앤 오더> <NCIS> 등 기존 수사물의 텃세를 누를 만큼 매력적일까. 대책없이 거대한 사건의 스케일도 문제.
2.스미스부부도 울고 갈 첩보 커플
언더커버스 Undercovers | 출연 구구 바샤 로, 보리스 코조 / 채널 <NBC>
잘나가던 CIA요원 커플이 안정된 삶을 위해 은퇴한다면? <언더커버스>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후일담 같은 드라마다. CIA에서 전설적인 첩보 기술로 이름을 날리던 스티브(보리스 코조), 사만다(구구 바샤 로) 부부는 출장요리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사업도 수월하고 가족과도 화목하지만, 사랑도 의욕도 예전 같지 않은 그들에게 CIA가 작전을 의뢰한다. 실종된 그들의 옛 동료 리오 내쉬를 찾는 것이다. 부부는 다시 턱시도와 이브닝드레스를 차려입고 마드리드, 파리, 모스크바 등을 오가며 아슬아슬한 첩보생활을 재개한다.
<언더커버스>는 제니퍼 가너를 원톱으로 내세웠던 미녀 스파이물 <엘리아스> 이후 J. J. 에이브럼스가 두 번째로 제작하는 스파이 드라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드라마 역시 <엘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정감어린 농담과 주연배우들의 매력에 의지하는 밝은 정서의 스파이물이 될 예정이다. 현재 3개의 에피소드를 방영한 <언더커버스>는 시청자와 언론으로부터 “부부 사이가 너무 좋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웃지 못할 항의를 받고 있다. <LA타임스>의 메리 맥나마라는 이 쓰라린 지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변호한다. “하지만 누가 액션이 가미된, 다정한 농담이 넘치는, 현대의 결혼생활을 탐구하는 드라마를 마다하겠는가?” 맞는 말이다. 누가 마다하겠는가.
UP 에이브럼스의 눈은 옳다. 블룸 부부를 연기하는 구구 바샤 로와 보리스 코조의 사랑스러움이란. DOWN 너무 익숙한 소재, 에피소드마다 지나치게 안정적인 엔딩이 거슬린다. 제작자님, 당신은 떡밥의 제왕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