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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세 축구감독의 다큐멘터리<희망의 별:이퀘지레템바>
이주현 2010-10-06

“무지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의 길로 가게 하소서. 그 속에서 시대를 변화시킬 영웅이 탄생하게 하소서.” 다큐멘터리 <희망의 별: 이퀘지레템바>의 주인공 임흥세 축구감독의 마음속엔 늘 이 기도문이 자리잡고 있다. 임흥세 감독은 성수중학교, 광희중학교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축구 선수 김주성, 홍명보 등을 길러낸 이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 그가 2006년, 축구 선교를 하러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났다. 2010년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공은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등의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살인과 강간, 마약과 에이즈의 위험이 길거리를 점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임흥세 감독은 고아원과 에이즈센터를 돌며 나면서부터 위험에 노출된 남아공 아이들에게 축구로 희망을 심어준다. 이 아이들이 아프리카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드로그바와 아데바요르처럼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제목의 ‘이퀘지레템바’는 아프리카어로 ‘희망의 별’이란 뜻이다.

<희망의 별: 이퀘지레템바>는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라는 차이는 있지만 두 영화 모두 축구화를 사 신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나라에서 축구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발을 디딘 임흥세 감독은 곧 <맨발의 꿈>의 실제 주인공 김신환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다큐멘터리이기에 <희망의 별: 이퀘지레템바>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좀더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럴 때마다 영화는 감상에 젖는다. 클로즈업된 사람들의 얼굴은 많은 말을 하고 있지만, 카메라는 그들의 불편한 마음까지 보듬지는 못한다. 내레이션은 유지태가 맡았다. 유지태의 편안하면서도 전달력있는 목소리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 썩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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