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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직도 노트북 TV에 연결하니?
김용언 2010-09-07

‘구글TV vs. 애플TV’ 스마트폰에 이은 제2라운드

스마트폰에 이어 이번엔 ‘거실’을 둘러싼 또 한번의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플레이어는 스마트폰 때와 똑같다. 구글 VS 애플. 참가 종목은 TV다.

지난 5월20일 구글은 인텔과 소니, 로지텍, 어도비, 디시네트워크 등과 손잡고 TV와 웹을 융합한 ‘구글TV’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구글TV는 인텔 아톰칩에 기반하여 소니 브라비아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포함된 셋톱박스로 이뤄진다. ‘검색왕’ 구글답게, 쿼티 키보드가 내장된 전용 리모컨을 통해 TV의 검색박스 창에서 콘텐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케이블/위성방송 콘텐츠 제공자와 함께 손잡음으로써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웹으로만 즐기던 뮤직비디오, 오디오 포드캐스트 등도 TV를 통해 더 확장된 비주얼로 즐길 수 있다. 웹을 확장하여 TV를 보는 경험 자체를 바꿔버리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이다.

지난 9월1일 애플 CEO 스티브 잡스도 신제품 ‘애플TV’를 발표했다. 이미 2006년 iTV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바 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제품을 다시 한번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손질하여 내놓은 것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셋톱박스를 통해,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을 통한 ‘대여’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콘텐츠 가격이 혁신적으로 저렴해진다. TV 쇼는 한편당 99센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과 손잡은 회사는 디즈니(즉 ABC방송사)와 폭스밖에 없다는 점이 현실적인 장애물이다. 대신 세톱박스의 99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이, 새로운 세팅을 구축해야 하는 구글TV에 비해 매우 큰 장점이다.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불붙을 이번 TV 전쟁의 결과를 전미 영상업계는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시도가 TV산업 자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신세계로 전환될지, 혹은 ‘IT 오타쿠들의 이상주의’에 불과한 실패로 돌아갈지에 따라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들의 소비 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