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조차 못하는 프로젝트에 작은 숨통이나마 트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기획한 ‘DMZ Doc Project 2010’이 최종 선정작 4편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국내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 제작을 활성화하고 우수한 다큐멘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7월에 접수된 27편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가운데 서류 및 면접 심사로 선정된 4편은 티베트의 현실을 그린 <라싸에서 온 편지>(이훈규),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인 <어머니>(태준식), 용산 사태를 고발한 <두 개의 문>(김일란·홍지유), 주거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가난뱅이의 역습>(주현숙)이다.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홍형숙 감독과 함께 심사에 참여한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지원센터소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사회의 소수자를 그리거나 현 정부를 비판하는 프로젝트를 제작 지원 심사에서 제외하거나 선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DMZ Doc Project 2010은 그런 다큐멘터리를 발견하고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제작 지원받은 작품들이 한국 다큐멘터리 정통성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심 통과작 4편은 오는 9월10일 오후 3시 씨너스 이채에서 최종 피칭을 가진다. 피칭 평가, 작품의 장르, 규모, 제작기간에 따라 4천만원은 작품별로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최종 심사 결과는 9월13일에 열릴 영화제 폐막식에서 공개되고, 2011년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다.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9일부터 13일까지 파주출판도시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