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는 그동안 TV와 단편 작업만 해온 스콧 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인물들이 영국 미들스브로 땅에 발을 밟는 순간부터 숨돌릴 틈 없이 죽고 죽이는 게임을 시작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킬러들의 내면으로 침잠하기보다는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단 하나의 룰로 지배되는 혈투만이 중요하다. 심지어 조슈아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킬러가 30명 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참가한다. 거칠고 피가 난무하는 <토너먼트>의 매력은 바로 거기, 과거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어벤저> 시리즈식의 끝없는 토너먼트 액션 승부 그 자체에 있다.
그 승부에는 쿵후를 익힌 듯한 젠과 야마카시 스타일의 악당도 있는데 실은 정교한 격투보다 잔인무도한 총격전과 카체이싱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아무런 규칙없이 펼쳐지는 살인 게임에 가깝다. 그리고 각 후보들에게 베팅을 한 사람들은 술과 안주를 즐기며 그 과정을 모니터로 지켜본다. 이런 식의 돈내기 살인 게임이란 설정은 사실 너무나 뻔하기에 이 장르의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좀더 확장된 볼거리와 액션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그걸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접근했다. 그래서 경찰도 이 게임에 협찬을 한 것인지 그들로 인해 무방비 도시는 온통 지옥이 된다. <토너먼트>는 진짜 날것의 매력을 풍기는 B급 액션영화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