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킬러가 제한시간 24시간의 살인게임에 참가한다. 7년에 한번, 1천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펼쳐지는 이 게임은 선택된 킬러들만 참가할 수 있는 죽음의 토너먼트다. 몸속에 추적장치를 삽입한 상태라 모두 서로의 위치를 알고 있다. 어려서 킬러로 키워진 미모의 젠(켈리 후)과 지난 대회 우승자 조슈아(빙 레임스) 등이 게임에 참가해 사투를 벌이고, 우연히 신부 맥어보이(로버트 칼라일)가 이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
<토너먼트>는 그동안 TV와 단편 작업만 해온 스콧 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인물들이 영국 미들스브로 땅에 발을 밟는 순간부터 숨돌릴 틈 없이 죽고 죽이는 게임을 시작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킬러들의 내면으로 침잠하기보다는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단 하나의 룰로 지배되는 혈투만이 중요하다. 심지어 조슈아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킬러가 30명 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참가한다. 거칠고 피가 난무하는 <토너먼트>의 매력은 바로 거기, 과거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어벤저> 시리즈식의 끝없는 토너먼트 액션 승부 그 자체에 있다.
그 승부에는 쿵후를 익힌 듯한 젠과 야마카시 스타일의 악당도 있는데 실은 정교한 격투보다 잔인무도한 총격전과 카체이싱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아무런 규칙없이 펼쳐지는 살인 게임에 가깝다. 그리고 각 후보들에게 베팅을 한 사람들은 술과 안주를 즐기며 그 과정을 모니터로 지켜본다. 이런 식의 돈내기 살인 게임이란 설정은 사실 너무나 뻔하기에 이 장르의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좀더 확장된 볼거리와 액션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그걸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접근했다. 그래서 경찰도 이 게임에 협찬을 한 것인지 그들로 인해 무방비 도시는 온통 지옥이 된다. <토너먼트>는 진짜 날것의 매력을 풍기는 B급 액션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