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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진위를 벤치마킹했나
이화정 2010-08-17

영국영화진흥위원회 폐지 위기에 놓여

영국영화진흥위원회(UK Film Council)가 폐지 위기에 놓였다. 영국 방통융합 정책기구인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이하 문화부)는 지난 7월26일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해 박물관·도서관·문서고위원회 등 16개의 공공산하 기관의 폐지, 축소, 합병안을 발표했다. 문화부 대변인은 “이 기관들은 오래전에 설립됐다. 시대는 이제 변했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기관의 역할과 규모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폐지안을 둘러싼 문화부의 입장은 “기관을 운용하는 데 비용을 들이는 대신, 직접 영화 제작자와 감독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것. 그러나 누가 그들에게 적절하게 지원금을 배분하느냐에 대한 답변은 아직 없는 상태다. 문화부는 이른 시일 안에 해결책을 제시하겠노라고 공표했다.

이번 문화부의 발표는 사전 경고나 협의 없이 진행된 독단적인 결정. 이를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의장 팀 버반은 “영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화기관을 어떤 숙고나 상의도 없이 폐지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인 사고이자 바보 같은 결정이다”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영화인들도 폐지안에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배우 리암 니슨이 “경비 절약, 물론 좋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 없이 그걸 할 수는 없다”라며 선언한 데 이어, 제임스 맥어보이, 빌 나이, 티모스 스펠 등 50명이 넘는 배우들이 폐지 반대안에 서명했다. 최근 런던에서 신작 <히어 에프터>를 촬영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역시 영화진흥위원회의 협력과 도움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문화부의 결정을 다시 한번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00년 설립 이래, 영국영화진흥위원회는 <슈팅 라이크 베컴> <고스포드 파크> <피시 탱크> 등의 작품을 포함해 약 900편의 영화제작을 지원한 문화부 산하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