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1978년생. (원)빈이 형보다 한살 어리다.

-SBS 공채 탤런트라고. =연극과 영화를 계속했다. <첫사랑>이 첫 연극이었고 <긴급조치 19호>가 첫 영화였다. <아저씨> 전에는 <킬 미>에도 출연했다. 그런데 지난해에 두어달 동안 일이 없었다. 마침 SBS 탤런트 공채 공고가 났고, 내 코가 석자라는 생각에 지원했다. 그때 내 나이 서른둘. 공채에 나이 제한이 있었다. 남자는 28살까지 지원 가능했는데 최종합격까지 한 거다. 처음엔 다들 내가 SBS 사장 아들인 줄 알았다니까.

-출연한 드라마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중원> <온에어> <아내가 돌아왔다> 등 SBS 드라마에는 거의 다 나온 것 같다.

-<아저씨>의 종석은 누가 봐도 악역이다. =영화 찍으면서는 종석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숲은 감독님이 보실 거라 믿었고, 난 내 앞에 있는 나무만 잘 꾸미자고 생각했다. 다만 촬영하면서 (김)새론이에게 미안했다. 새론이가 내 손을 물면 내가 세게 밀치는 장면 찍을 때였는데, 내가 너무 세게 밀친 거다. 애가 놀라서 가만히 있더라. 그 뒤로 촬영 끝날 때까지 새론이는 나를 미워했다.

-빅뱅의 탑 닮았다. =과찬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탑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듣긴 한다.

-스스로 가장 멋있다고 생각되는 때는. =밤에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 가서 오줌 싸면서 거울 볼 때.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은. =되게 못사는 동네, 중계동 104번지 같은 데 사는 아이인데, 과묵하고 말수도 별로 없는 아이가 사랑이나 친구간의 의리에 목숨 거는, 그런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