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임권택, 봉준호, 박찬욱(모호필름), 장진(소란플레이먼트), 최동훈(훈필름), 김지운(그림픽처스) 등 국내 주요 감독 및 영화사들이 최근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7월27일 고양시 장항동 브로멕스타워Ⅲ에서 열린 ‘영상산업 유치 확정에 따른 공동협력 양해각서 체결 및 간담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고양시의 영화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영화인에게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도 “고양시에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해주는 덕분에 영화인들은 프로덕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영화사들의 고양시 이전은 점차 늘어나 이제는 대세가 된 듯하다. 2년전 고양시에 입성한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이전에 따른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현재 고양시는 이전 업체에 3가지 정도의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영화사는 건물의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고양시가 영화사가 모인 건물의 전세금을 부담한다. 둘째, 고양시에서 촬영할 경우 고양시 소재 업체는 식비와 숙박비, 후반작업 비용의 영수증을 고양시에 제출하면 사용 금액의 반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셋째, 경기도와 고양시가 함께 운용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보증금 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나우필름, 신씨네, 영화사 아침, 라이브톤, 디지털 아이디어, CJ파워캐스트, 바른손 등에 이어 올해도 굵직한 감독, 영화사들을 유치함에 따라 ‘영화 도시 고양’의 외연은 더욱 커지게 됐다. 고양시 최성 시장은 7월26일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고양시를 방송영상통신 융합 도시로 키우기 위한 6가지 시 추진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약 340억원 규모의 ‘경기·고양 영상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기업지원조례를 기존의 제조업에서 방송영상통신업으로 제·개정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고양시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