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2010년 상반기 서울 촬영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장편 극영화 34편, 방송 및 기타 영상물 123편, 총 157편이 서울에서 촬영했다. 157편의 서울 촬영일수는 357일로 전년 대비 96일이나 늘었다.
최근 영화팀들이 서울에서 많이 촬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제작비가 감소했다. “최근 제작비가 예전에 비해 5억원가량 낮아졌으며 특히 10억원대 영화가 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게 서울영상위원회의 설명. “제작사들이 유류비, 인건비, 숙박비 등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웬만한 공간은 모두 서울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둘째, 올해 상반기는 유난히 도심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스릴러 장르가 많았다. 이런 성격의 영화들은 어느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어렵다. 한정된 시간 안에 다양한 로케이션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을 선호한다. 서울영상위원회 김미혜 로케이션지원팀장은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찰서, 병원, 기업 등을 헌팅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적어도 그런 공간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는 일이 없도록 서울영상위가 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관공서 허가, 행정 지원 등을 원활하게 진행함으로써 제작진이 불편함 없이 촬영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하반기 서울영상위원회에 접수된 장편 극영화 역시 무려 185편에 이른다. 여기에 해외 장편영화 4편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도시 서울이라 부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