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스토리형 웹툰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만화속세상’의 김원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영화사의 취향은 제각각이다. 독특한 소재를 먼저 눈여겨보는가 하면, 통통 튀는 캐릭터부터 찾기도 한다. 또 작가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저마다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다르지만 계약서에 사인할 때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가, 그리고 탄탄한가”라는 물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이 많이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 과장은 “(코리안클릭 기준) 주간 400만명 정도의 독자가 웹툰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6월 넷쨋주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영화가 주말 동안 약 81만명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영화인이 지금 웹툰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웹툰은 수두룩하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드라마가 준비 중인 연우의 <핑크레이디>, 이익수의 <새끼 손가락>을 비롯해 스토리형 웹툰 중 40%가량이 영화 판권 계약을 마치거나 협의 중에 있다. 다음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로 제작중인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중이고 고영훈의 <트레이스>는 한재림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중이다. 그리고 강풀의 <어게인> <이웃사람>, 고영훈의 <장마>, 홍작가의 <고양이 장례식>은 영화로, 김용회, 이종규의 <대작>, 원수연의 <매리는 외박중>은 드라마로 제작이 논의되고 있다. 김원 편집장은 “밝히지 못한 작품 중에 영화화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작품들이 꽤 된다”고 말한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다. 영화의 경우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의 경우 연애물, 학원물 등의 장르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 메이저 제작사는 스릴러물 판권만 구입하기도 했다. 김원 편집장은 “스릴러뿐만 아니라 정통 드라마, 스포츠 극화(<실버볼> <퍼펙트>),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영화화 중인 웹툰을 보면 영화 제작의 경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되는 웹툰도 있다. 물론 <바람의 나라> <리니지>처럼 출판만화가 게임으로 제작된 건 많다. 그러나 웹툰의 경우 최근에서야 게임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현재 다음에서 연재 중인 호랑, 가야의 무협 로맨스물 <주선>은 소설이 원작으로, 온라인 게임으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산하의 판타지물 <데카론> 역시 온라인게임으로 제작됐다. 다만, “요즘엔 온라인 게임제작사들의 판권 구입이 줄었다. 자체 제작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아스란영웅전>의 박성용 작가의 말이다.
이처럼 웹툰은 이미 영화로, 드라마로, 게임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의 트렌드를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웹툰의 영화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