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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scope] 4년 뒤… 먹뽀, 도도, 장군이가 생겼어요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0-06-15

<마음이 두 번째 이야기> 촬영현장

그 어떤 배우보다 대접이 남다르다. 감독의 “컷”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스탭들이 재빨리 수건으로 따뜻하게 감싸주질 않나, 연기를 못해도 감독이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가면 된다”며 배려한다. 또, 기자의 질문에 대답은커녕 콧방귀를 뀌고 가는 배짱도 갖췄다. 도대체 누구기에 현장에서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는 걸까. 혹시 장동건? 배용준? “세팅 끝났습니다”라는 조감독의 신호에 그 문제적 배우가 카메라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가 아니라 무려 셋이다. 크기가 딱 성인 주먹만한, 강아지 세 마리가 꼬리를 촐랑거리며 씩씩하게 걸어온다. 옆에 있던 주인공 동욱 역의 송중기가 “예쁘죠? 우리 배우들이에요”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12월28일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 크랭크업을 하루 앞둔 <마음이 두 번째 이야기>가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다. 웬만큼 어려운 장면들은 다 찍었기에 이날 촬영분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오프닝 시퀀스와 주인공 동욱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3신인데,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니 생각처럼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다. 극중에서 마음이가 낳은 세 강아지 최먹뽀, 최도도, 최장군이 자꾸 카메라 앵글 밖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마음이만 등장했던 전편과의 차이점이 바로 이 점이다. 하지만 어쩌랴.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녀석들인걸. 그동안 이 꼬마들을 데리고 어떻게 찍었나 싶다. “촬영 전에 그런 걱정을 했다”는 송중기는 “말이 통하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연기를 하다보면 감정이 오가는 순간이 있다. 그걸 이번에 경험했다”고 한다.

이런 평화로운 일상도 잠시다. 마음이와 세 강아지에게 시련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두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집 안에서 마음이 가족을 키우는 것이 못마땅한 동욱의 엄마와 장군이를 납치해 자신들의 음모에 이용하려는 정체불명의 필 브러더스다. 이정철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후의 전개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처럼 장군이를 둘러싸고 좌충우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동물영화가 찍을 때는 힘든데 찍고 보면 짠한 감성이 있더라”는 감독은 “새끼를 구하려는 마음이를 통해 모성애를 그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마음이 두 번째 이야기>는 7월 중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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