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오덕들은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전설인 <기동전사 건담>이 한국을 찾는다. 7월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5월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로 ‘건담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건담 시리즈의 30년 남짓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8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건담의 아버지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연출한 <기동전사 건담1, 2, 3>(1981~82), <기동전사 건담: 샤아의 역습>(1988)을 비롯해 그가 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만든 <기동전사 Z 건담1, 2, 3,>, 그리고 후루하시 가즈히로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 UC 에피소드: 1>(2010) 등이다.
지난 1979년 <기동전사 건담>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첫 방영된 건담 시리즈는 인간형 로봇 병기를 등장시키고 우주 이민자와 지구인의 갈등을 그리면서 로봇 애니메이션을 SF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 이후 TV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은 물론, 건담을 주제로 한 게임, 소설, 음악, 코스프레, 프라모델 등이 제작됐으며 수많은 오타쿠를 양산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권용민 프로그래머는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건담>이 국내에서 처음 스크린에서 상영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국내 팬들에게는 가슴 셀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건담 시리즈를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담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건담 시리즈의 관계자들과 접촉해 영화제 초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