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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페이스북 영화 배급에도 쇼설마케팅
김용언 2010-05-11

제9회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남긴 독립영화의 숙제

<우리가 떠날 때>

지난 4월21부터 5월2일까지 열린 제9회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페오 알라닥의 <우리가 떠날 때>(극영화부문 작품상) 등 독립영화계 신성들을 여럿 배출하는 수확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뇌의 깊은 주름이 감춰져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독립영화계도 유례없이 혹독한 계절을 지나는 중이다.

‘잘 풀리기만 한다면 어디든지.’ 올해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모토다. 미디어를 넘나드는 새 수익 구조를 발굴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올해 신설된 배급팀 ‘트라이베카 필름’의 경우, 영화 12편을 영화제 상영과 동시에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메이저 케이블 통신사와 위성방송 등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라면 4천만 가구의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VOD 형태로, 혹은 온라인으로 트라이베카 상영작들을 관람한 시청자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제쪽에선 ‘엄청난 수익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끼는 중이지만, 동시에 이같은 배급 전략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베카의 제프 길모어는 “우리는 어떤 사이클의 끝자락에 와 있고, 이제 배급은 새로운 무언가로 진화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렛미인> <리댁티드> <마더> 등을 배급하는 매그놀리아 픽처스의 이먼 보울스 회장은 “VOD 프리미어 관람자들이 지불하는 10달러로부터 다른 배급망보다 최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더이상 작은 영화를 보러 일부러 극장까지 찾아오지 않는 젊은 관객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화제쪽은 각종 관련 행사와 토론을 통해 “테크놀로지가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들의 행위를 이해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를 통한 브랜딩 전략이야말로 전통적인 마케팅이나 세일즈를 앞서가는 전략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과 닮아 있는 고민, 향후 2, 3년 내에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