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떳떳한 0원 개봉 하련다
강병진 2010-04-26

장애인 성문제 다룬 <섹스 볼란티어> 온라인·IPTV로 무료개봉

“140원짜리가 될 바에 0원짜리가 되겠다.” 장애인의 성문제를 다룬 영화 <섹스 볼란티어>가 온라인과 IPTV를 통한 무료 개봉을 결정했다. 극장 개봉 대신 온라인 유료 개봉을 선택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처음부터 무료 개봉으로 관객과 만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섹스 볼란티어>를 연출한 조경덕 감독은 지난 4월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들을 위한 영화지만, 정작 현재 극장 환경은 그들이 영화를 보기가 어렵다는 것과 제목 때문에 에로영화로 오해하는 시선이 많아 아예 무료 배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좀더 편한 영화관람과 주제의 정확한 전달이라는 측면 외에도 <섹스 볼란티어>가 무료 배급을 결정한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조경덕 감독은 “극장 배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은 벽과 콘텐츠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는 내가 출품한 스크리너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영화제가 끝난 뒤에도 스크리너가 돌고 돌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본 건 없지만, 만약 피해를 봤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극장 개봉 도중에도 유출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럴 바에 떳떳한 0원짜리가 났겠다고 생각했다.” 영화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섹스 볼란티어>의 선언은 온라인 유통시장 개선에 힘쓰고 있는 현 상황에서 눈여겨봐야 할 사례인 듯 보인다. <섹스 볼란티어>는 지난 4월22일부터 곰TV와 맥스무비, 벅스뮤직과 유씨네를 통해 상영되고 있는 중이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