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가 주최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 발효 기념 문화제. (사진 한겨레 김태형 기자)
새로운 예술영화관이 문을 엽니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이 예술영화에 목마른 관객을 위해 4월, 예술영화관을 개관하기로 했습니다. 1955년에 문을 연 대한극장은 2001년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재탄생한 뒤 현재 11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예술영화관을 만들면서 상영관이 들어선 극장 로비를 리모델링해 전시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개관을 기념해 영화제도 개최합니다. ‘Let There Be Love’라는 이름이 붙여진 예술영화관 개관 기념 영화제에선 관객에게 재상영 러브콜을 받았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직 구체적인 상영일정과 목록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곧 대한극장 홈페이지(www.daehancinema.co.kr)에서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문화다양성협약을 이행하라! 이행하라!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전국 21개 문화예술단체가 소속된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가 문화다양성협약의 국회 비준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제정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은 지난 2월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르면 올 6월부터 발효되는데요. 정부가 비준 과정에서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아 문화예술단체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이번 성명서에는 스크린쿼터 규제, 비영리 조직을 위한 지원 등 문화다양성협약에 포함된 조항들을 정부가 충실히 이행할지 걱정된다는 우려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협약이 상징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는 감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말로 성명서를 끝맺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네마테크 전용관 재공모도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3월12일 영진위가 ‘2010년 시네마테크 전용관 지원사업 운영자 선정 2차 공모’를 공지했지만 마감인 19일까지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공모 절차 과정을 미루어봤을 때 예상했던 일입니다. 조희문 위원장은 지난 3월 3일,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공모는 필요하지만, 서울아트시네마와 경합할 만한 단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토록 필요한 공모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이제 어떤 결단을 내릴까요? 영진위의 다음 선택이 궁금합니다. 장영엽, 김성훈, 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