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하느님. 너무 맛있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토록 소박한 요리가 이토록… 이토록… 사치스러운 맛을 낼 수 있을까. 기다란 송아지 정강이뼈, 드레싱을 살짝 뿌린 샐러드… 맙소사… 몰캉몰캉한 연분홍색 골수를 뼛속 깊숙이 박박 긁어서 빵에 얹고, 최고급 천일염을 살짝 뿌려서… 한입 베어물면… 귓가에는 천사의 노랫소리, 천상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어느새 아버지 위로 육대조 할아버지까지 줄줄이 웃음 띤 얼굴로 천상에서 내려다보고 계신다. 이건 하느님이 주신 버터다.”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요리사 앤서니 보뎅이 세계 음식 기행을 다닌다. 최고급 요리가 아닌 ‘완벽한 한끼’를 찾아, 온갖 술과 약과 병에 몸을 맡기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과장과 호들갑을 아끼지 않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 환호하고 떠벌린다. 도쿄에서 완벽한 스시를 맛보고 나서 하는 말을 들어보라. “도가와 선생님, 혹시라도 이 책을 읽으신다면 부디 기억해주세요. 만약 선생님께서 새벽 4시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신다면, 세상 어디에 계시든 제가 달려가겠습니다. 선생님께선 제게 광명을 보여주셨어요.” 음식포르노의 신천지를 경험하게 해주는 이 웃기고 맛깔난 책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이야기다. 일본, 독일, 미국, 영국의 포르노를 비교하며 운을 뗀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한 런던의 식당들과 그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리얼리티 쇼로 유명한 고든 램지가 왜 주방에서 소리를 지르는지, 왜 요리사들은 그런 그와 기꺼이 일하려고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