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자평의 전통이 빛나는 별점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강희락 경찰청장 등 9명이 참여연대가 선정한 ‘이명박 정부 2년, 기억해야 할 고위 공직자 40인’에서 별 네개로 불명예 4관왕에 올랐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각 부처 차관급 이상 154명을 대상으로 △도덕성 △정책 실패 △권한남용(직권남용-직무유기) △부적절 언행을 조사한 결과이다.
각종 행정 파행과 예산 낭비로 논란을 빚는 유 장관은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 등 산하 기관장을 법적 근거없이 마구 잘랐다가 기막힌 두 위원장 시대를 열었다. 두 위원장이 국회에 나란히 출석하게 되자 “재미있겠는데…”라는 말을 했다. “사진 찍지마, 신발”에 이은 이런 특유의 말본새에 별꼴의 반쪽을 더 주고 싶다. 강 청장은 맘에 안 드는 집회와 시위라면 ‘폭력 변질 우려’를 내세워 원천차단하고 정작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은 독려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서울광장을 닭장차로 뺑 둘러싼 건 디자인 서울을 세계에 알리려는 일종의 설치예술이라 치더라도 “(성매매는) 재수 없으면 걸리는 일”이라는 발언에 이르면 정체성에 상당한 혼란이 있어 보인다. 증상을 감안해 별꼴의 반의 반쪽만 더 붙이자. 별 세개, 두개짜리도 줄줄이 있지만 어차피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니 일단 여기까지.
지연·학연은 필수, 자신의 선거 캠프나 외곽 조직 참모들을 대거 중용해 법도 원칙도 기준도 없는 ‘3무 인사’ 소리를 들었던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2년을 채운 요즘 불신·불안·불통·불법의 ‘4불 정부’ 수장으로 불린다. 언론인 정연주의 “위아래 없이 경박, 천박하다”는 표현을 빌려, 여기에 강박을 보태면 ‘3박’이다. 어찌나 정책과 노선에 자신이 없는지 국정원, 경찰, 검찰,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을 추노꾼으로 만들어버렸다. 권력자와 뜻이 다른 이들을 잡아 족치는 이들은 세종시 문제로 대립하는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도 쫓아다닌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당 안에서조차 ‘의원 공안정국’이라는 이때 이 대통령은 “이번에 평가가 안되어도 퇴임하고 한참 뒤 평가받으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음…. 별이 기분 나빠할 테니 그때가 되면 돌이나 삽으로 매겨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