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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서서히 사랑에 물들듯 연기에…

지훈, 멋있다. 딱 한 가지가. 상사나 윗사람한테 겉치레, 인사치레 없이도 사회생활할 수 있다는 거. 이만큼 비현실적인 캐릭터도 없다. 그렇지만 세간의 관심처럼 지훈이 훈남이란 건 풋…. (웃음) 가끔 내가 연기를 잘 못해서 멋있는 캐릭터가 된 건 아닌지, 하자 많은 캐릭터인데 내가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그걸 들킬까봐 감독님한테 이 이야기는 지레 하지 않았다. 사실 지훈의 모든 게 신경 쓰인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양언니’는 습관이나 몸짓 같은 걸 최다니엘화시킨 부분도 많았는데, 이번엔 나란 사람과 거리를 뒀다. 걸음걸이, 눈빛, 표정, 안경 하나까지. 지훈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만들었다. 갑자기 ‘와하하하’ 웃는 것도 허용 안되는, <지붕 뚫고 하이킥!>의 유일하게 갇힌 캐릭터. 철저히 계획된 캐릭터가 지훈이다.

물론 나도 지훈이 싫지 않다. 덕분에 내가 예전보다 연기할 수 있는 장의 크기가 더 커졌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60억 인류 중 이제 나를 기억해주는 누군가가 많아졌다는 것. 배우로서 이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또 있을까. 연기를 처음 시작하던 고2 때만 해도 이런 자세는 아니었다. 단순한 생계 수단, 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실리적인 목적이 컸다. 지금은 다르다. 마치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사귀다보니 호감이 들고 어느새 깊이 빠져 있는, 뒤돌아보니 그 아이가 전부가 돼버린 사랑처럼. 자칫 절실했던 과거의 나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긴장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지훈에 대한 열광이 잊혀질 때쯤엔 새롭게 다른 캐릭터를 입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거다. 작품 외에 좀 무신경한 내가 푹 빠져들 수 있는 그런 연기를 또 해야겠지. 그래도 일단 <지붕 뚫고 하이킥!>이 끝난다면 잠을 자고, 그리고 자고, 또 자다가, 또 잘 거다. 한 50만 시간만 자고 깨련다. 아, 세경과 정음 누가 이상형이냐고? 둘 다 아니다. (웃음) 난 보이시한 여자가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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