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 리부트 감독이 마크 웹으로 결정됐습니다. 마크 웹이 대체 누구냐고요? 네, <500일의 썸머>의 그 마크 웹 말입니다. <500일의 썸머>도 생소하다고요. 그럴 수밖에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약하던 마크 웹의 첫 연출작, 그러니 신인감독입니다. 독창적인 멜로로 선댄스의 화제를 모은 작품이고 국내에선 지금 개봉 중입니다. 소니 내부에 이 창의적인 멜로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세력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마크 웹이 결정되기까지 무려 웨스 앤더슨, 제임스 카메론, 데이비드 핀처가 거론됐으니 말입니다.
소니 제작진은 마크 웹이야말로 샘 레이미 감독의 ‘진부함’을 던지고, 피터 파커에게 없던 면모를 드러내줄 ‘젊은 피’라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꿈이 실현됐다’는 마크 웹은 “단지 샘 레이미에게 인계를 받은 것이 아니다. 이번 캔버스에 난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와 스토리, 그리고 역사를 담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500일의 썸머>에서 보여준 젊은이들의 사고를 피터 파커에게도 불어넣을 것, 그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3D 제작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네, 여기까진 어디까지나 소니쪽의 청사진입니다. 팬들은 리부트가 성공할지라도 비난할 태세를 잔뜩 취하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공신 샘 레이미와 토비 맥과이어가 개발 중에 짐 싸들고 쫓겨난 격이니 말입니다. 물론 소니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스파이더맨 3>의 전세계 흥행성적이 들인 돈에 비해 재앙 수준이었던데다, 무엇보다 마크 웹의 지금 개런티가 10년 전 샘 레이미의 개런티와 같으니까요. 마크 웹이야말로 제작비 대비 소니의 가장 현실적인 선택임에 분명합니다. 자, 남은 건 피터 파커군요. <500일의 썸머>의 조셉 고든 레빗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