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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 자투리] 임권택 감독, 달빛을 길어올리다

<회복>

<소명>, 기억하십니까? 브라질 원시민족과 함께 생활하는 선교사를 다룬 한국의 종교 다큐였습니다. 2009년 4월 단관개봉하여 10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제2의 <소명>으로 기대되는 영화가 조용히 개봉했다고 합니다. <회복>입니다. 1월14일 씨너스 명동에서 단관개봉했고 1주일 동안 약 2천명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회복>은 한국 감독이 연출한 다큐입니다만, 특이하게도 이스라엘의 종교간 분쟁의 역사를 되짚으며 용서와 구원의 메시지를 찾는 영화라고 합니다. 한국 기독교단에서는 이미 단체 관람 분위기가 일고 있는 모양입니다. <소명>의 뒤를 이어 교단의 2010년 올해의 영화가 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12세 관람가입니다.

날씨가 춥다고, 지원이 끊겼다고 날개를 접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인디포럼이 새해 첫 비행을 준비 중이네요. 인디포럼 작가회의 ‘월례비행’ 1월 프로그램은 경순 감독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로 정해졌습니다. 영화는 지난 4년간 활동하다 2009년 말 해체된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치열하고 서글프면서 또한 답답한 투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의문,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우리 시대의 얼굴을 보여주는 영화이지요. 입장료 6천원에 영화도 보고 경순 감독과 대담도 나눌 수 있습니다. 1월26일 오후 8시, 씨네코드 선재에서 인디포럼의 새해 첫 비행에 동참하는 건 어떨까요?

지난 1월20일, 오랫동안 기다리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전북 전주시청에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기다리던 소식이었을 겁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아내의 병수발을 들며 살아가던 7급 공무원 종호(박중훈)와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감독 지원(강수연)이 함께 뜻을 모아 1천년 가는 한지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2007년 10월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임권택 감독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시나리오 작업에 오랜 시간이 투여되면서 촬영 시작이 다소 미뤄졌습니다. 임 감독님, 얼마 전 제작발표회장에서 “저는 101번째가 아니고 이제 새로 데뷔하는 첫 번째 작품을 하는 신인감독으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하셨지요. 저희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번엔 필름 대신 디지털을 선택했다고 하니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임권택 감독님이 길어올릴 디지털 미학이 어떤 풍경일지 말이지요. 모두 감기 조심하면서 촬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