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예술영화, 작지만 알찬 영화들을 상영해온 극장 스폰지와 아트하우스 모모가 각자의 방식으로 대안 운영을 찾아나섰습니다. 백두대간은 극장에 ‘모모 큐레이터 제도’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극장의 실무적인 운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일반인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답니다. 근무 조건은 자유로운 편이고 타 영화사나 타 극장 관계자들도 응모 자격이 있다고 하네요.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art.co.kr, 02-736-7624)를 참조하세요. 한편 영화사 스폰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필름 아카이브 조제’를 마련했습니다. 1월21일에 정식 오픈하는 이곳은 20여명 내외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요, 200여편이 넘는 스폰지 수입·배급 영화들을 상영하면서 음료와 주류를 마실 수 있는 극장 겸 카페라고 하네요. 첫 프로그램으로는 약 2주간 짐 자무시 컬렉션 8편을 상영합니다. DVD와 디지베타로 상영됩니다. 이후 스폰지가 보유하고 있는 왕가위, 빔 벤더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구스 반 산트 등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문의: 02-540-5336).
상금이 없으면 뭐 어떤가요. 동료들이 챙겨주는 상은 다른 어떤 치사보다도 값지죠. 독립영화인들이 뽑은 2009 독립영화에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가 뽑혔습니다.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을 소재 삼아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레드콤플렉스를 되묻는 다큐멘터리죠. 지난해 연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독불장군상을 차지했으며, 4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독립영화협회는 2009 독립영화인으로 원승환 소장 등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운영진을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말 인디스페이스 폐관으로 힘이 빠진 활동가들에게 수상이 든든한 보약이 되길.
<아바타>가 바꿔놓은 건 할리우드 제작시스템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앞으로는 충무로에서도 3D 입체영화 제작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D 제작지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겉어붙였기 때문이죠. 1월13일 영진위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한 2010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영진위는 올해부터 인력 양성과 파일럿 제작 지원, 해외 배급을 원스톱으로 도맡는 3D 입체영화 지원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3D 전문 인력도 올해 750명, 앞으로 4년간 총 7천명으로 대폭 늘려 양성한다고 하네요. 그동안 기술은 있는데 인력이 부족했다거나, 제작비가 부담돼 3D영화를 만들 생각조차 못했던 충무로 영화인 여러분, 새롭게 개설될 3D 지원사업에 주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