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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티켓] 그러고도 공영방송이라고?
김용언 2010-01-11

영화명: <주먹이 운다> 관람자: 김인규 KBS 사장, 박효규 책임 프로듀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1월1일부터 완전 기분 잡쳤다. KBS 인기 버라이어티 쇼 <스펀지2.0>에서 한건 터뜨렸다. ‘스페셜하고 재미있는(fun) 지식’이라는 프로그램명이 무색하게, 심각한 여성비하 내용을 공공연하게 방송했기 때문이다. 내용인즉 ‘새해특별기획’이라는 명목으로 유부남 2103명에게 “아내를 소녀시대보다 예뻐 보이게 만드는 최고의 내조는?”이라 물었다 한다. 4위는 술먹은 다음날 “여보, 꿀물 드세요”라고 꿀물을 대령하는 아내다. 3위는 “설거지는 그냥 두세요”라며 집안일 신경 안 쓰게 해주는 아내다. 2위는 “여보,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오세요”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는 아내다. 1위는 남편보다 먼저 출근하며 “여보, 저 오늘도 돈 많이 벌어올게요”라고 웃어 보이는 맞벌이 아내다. 그리고 최악의 내조는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하는 아내’란다. 얼마 전 “키 180cm 이하 남자는 루저” 발언으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미녀들의 수다>의 추억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KBS가 노이즈 마케팅의 묘를 터득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정신으로 저런….

이 와중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KBS 수신료를 현행 2500원에서 올해 5천~6천원 정도로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아오… 텔레비전을 잘 안 보면서 꼬박꼬박 당연하게 수신료를 내는 것도 억울해죽겠단 말이다. 진실로, 주먹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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