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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그 이름, 그리웠다

≪Hanei Sky≫/코스모스/석기시대

2000년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올해는 유난히 과거의 ‘인디 스타’들의 복귀가 두드러졌다. 코스모스의 이름이 환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억지를 좀 부려보자면, 좋았던 시절을 환기한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톤 다운된 기타 플레이와 키보드의 연주로 복고풍의 록 음악을 선보이던 이 밴드는 2001년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접었으니 이번 앨범을 반갑게 여길 사람들은 아마도 그때 그들이 환기하던 정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데 첫곡이자 앨범 제목이기도 한 <Hanei Sky>를 주도하는 건 거친 톤의 블루스 기타다. 이 인상적인 기타 톤의 주인공은 윤병주, 90년대 인디신의 성과였던 노이즈가든의 리더이자 현재 로다운30을 이끄는 인물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조합은 그때 그 감성을 더 끈끈하게 만든다. 새로 결합한 조명숙의 기교없는 보컬이 돋보이는 <까리아띠드> <하나>와 김상혁의 보컬이 여전히 흐르는 <두 번째 아침>이나 <두 얼굴>이 그렇다. 향 뮤직에서만 판매된다는 게 오히려 아까울 만큼 반가운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