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만한 여가공간이 없다는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소비지출이 위축됐지만 오히려 극장가의 영화 흥행수입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캐나다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지난해보다 8.6% 늘어 연말까지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를 돌파한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경기침체로 수입이 줄다 보니 여행이나 스포츠 경기관람, 외식 같은 고비용의 지출은 꺼리는 대신에 상대적으로 지출이 적은 극장을 더 많이 찾았다는 분석이지요. 10달러만 있으면 하루 저녁 최소 두 시간(아니, 세 시간도 가능하군요)은 보장된 공간이 흔치 않은 게 사실이지요. 물론, 극장으로 직접 가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DVD 판매는 오히려 13% 이상 감소했으니까요. 여전히 극장에 가서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즐기는 전통적인 소비방식이 우세하다는 증거지요. 기술의 발전도 극장의 수입증가에 한몫했습니다. 3D영화 제작이 올 들어 증가하면서 이른바 ‘꼭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영화’가 생긴 것입니다. 게다가 영화 티켓 가격 인상효과도 전체적인 흥행수입의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극장의 이같은 수익 증가 현상은 사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멕시코, 브라질 등에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경기침체로 영화 제작편수가 줄어드는 대신, 흥행수익은 늘어난다고 합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그날까지는 극장의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하니 제작사들 이럴 때일수록 영화제작을 더 늘려야 할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