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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티켓] 말이 되는 거니, 빵꾸똥꾸야
김용언 2009-12-28

영화명: <엑소시스트> 관람자: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2년 동안’ 간에 천불난 것도 모자라서, 이젠 유일한 낙인 <지붕 뚫고 하이킥!>까지 쥐고 흔들려고 하다니. 지난 12월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아역 해리의 유행어 ‘빵꾸똥꾸’에 권고 조치를 내렸다.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사용하는 내용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묘사돼 ‘방송법 제100조 1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한술 더 떠 23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욕설로 일관하고 비정상적인 아이”,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닌가” 등 막말을 쏟아부었다(정작 본인은 방송은 안 봤고 자료만 읽었다고). 막판에는 “일부 PD들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전혀 모른다”며 “지난해 광우병 <PD수첩>의 경우를 보더라도 거짓말로 일관한 것”이라고까지 함으로써 ‘본심’을 드러냈다.

윌리엄 프리드킨의 1973년작 <엑소시스트>는 당시 <대부>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1억9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악마에 씐 소녀가 신부에게 침을 뱉고 십자가로 자위하는 장면이 서슴없이 등장하는 영화인데, 아니 그럼 최구식 의원은 이 영화에 열광한 미국 국민들을 다 정신병 환자들로 몰 셈인가? <엑소시스트>까지 갈 것도 없이, 뷔페 식당만 가도 빽빽 소리지르고 울고 난장 부리는 애들은 널렸다. ‘현실’을 몸으로 뛰며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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