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을 허락해준다면 ‘나의 친구 그의 남자’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지난주 김은형 필자가 손석희 아저씨의 고급스러움을 찬양하는 글을 썼다. 하늘도 알고 나도 알지만, 너 한번이라도 <100분토론> 끝까지 본 적 있으며 <시선집중> 하는 시간에 일어난 적 있니? 얼마 전까지 장동건의 연애에 “죽 쒀서 개 줬다”며 울부짖던 네가, 손석희 아저씨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지적으로 보이리라 여기는 모양인데, 야야야, 솔직히 너는 장동건도 손석희도 아닌 주얼리 정 좋아하잖아. 자꾸 그러면 이명박 좋아한다고 소문낸다.
언론의 자유가 진실 은폐에 쓰이는 꼴을 친구에게서도 보게 될 줄이야. 풀썩.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아니 ‘국민에게 우기기’ 스트레스 후유증인가. 4대강에 푼다는 로봇 물고기 ‘유머’마저 없었다면…. 공중파 재원 낭비에 대한 국민소송낼 뻔했잖아.
강준만 아저씨가 ‘영 그러면 세종시를 이명박시로 이름붙이라’고 고언했듯이, 뭐든 전임자의 성과를 부정하고 깨고 뒤엎는 행보에 연민마저 든다. 무리를 하다보니 거짓말도 불어난다. 한강에 보를 설치한 뒤 수질이 좋아졌다고? 요즘은 미취학 아동도 인위적인 보는 녹조 등의 오염을 일으킨다는 걸 안다. 한강 수질 개선은 하수 처리와 지천 정화 덕분이다. 홍수 피해를 막는다고? 4대강이 범람한 적 있나. 홍수는 대부분 지천과 보 주변에서 발생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더 막대한 예산을 수해 대책과 강 살리기에 책정했는데 왜 내가 하니까 반대하냐고? 젖가슴 페티시즘 있는 사람은 밥그릇 엎어놓은 것만 봐도 흥분한다더니만, 어휴, 진짜 중증이다. 10년에 걸친 국가 총 방재사업과 강 파내는 사업이 같나. 지난 정부의 수해 대책도 댐과 제방 위주에서 벗어나 지방 하천과 유역을 아울러 관리하는 것으로 본류를 막는 4대강 사업과는 정반대의 발상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래도 전전두엽이 제때 제대로 완성되지 못해 탐닉과 중독 증세를 보이시는 것 같다. 그렇게 역사에 길이 남는 일 등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광화문 네거리에 흉상이라도 세워드릴 테니 부디 진정하셨으면 좋겠다. 일단 4대강 사업 위헌·위법 심판 국민소송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흉상 건립 모금 운동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