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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액션] 선댄스, 확 달라질 것인가
이화정 2009-12-08

“제아무리 경기침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 희망찬 구호의 주인공은 바로 제프리 길모어 대신 선댄스영화제의 새로운 집행위원장에 역임된 존 쿠퍼입니다. 내년 1월21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 인디영화축제의 라인업이 발표됐습니다. 경쟁작으로 주목을 끄는 작품은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십대 스트리퍼로 출연, 두 이방인에게 도움을 주는 제이크 스캇 연출의 <웰컴 투 더 라일리>, 제임스 프랭코가 시인 앨런 진스버그로 분한 롭 엡스타인 감독의 <하울>, 내털리 포트먼이 직접 제작을 맡고 조셉 고든 래빗과 호흡을 맞춘 <헤셔>, 마크 버팔로의 연출 데뷔작으로 올랜도 블룸 주연의 <심퍼시 포 딜리셔스> 등입니다. 38개국에서 도착한 무려 9816편의 출품작 중 113편의 장편을 선정했다고 하니 이 신임 집행위원장의 구호가 무색하지 않군요.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역임해온 존 쿠퍼의 청사진은 미국 독립영화의 산실이자 이제는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영화제의 내실을 다지자는 쪽입니다. 선댄스영화제의 주요 부문인 미국영화 경쟁부문 섹션,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섹션, 다큐멘터리 경쟁 섹션은 그대로. 올해는 전통적인 이 세 부문에 더해 저예산영화 섹션과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 U.S.A 프로그램 섹션을 추가했습니다. 게다가 한편의 개막작을 상영했던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내러티브 필름, 다큐멘터리, 단편 각 분야에서 한편씩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는 변화도 엿보입니다.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화려한 레드카펫이 깔린 보여주기식의 개막식도 생략합니다. 존 쿠퍼 집행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인디영화의 황금시대다. 발전하는 영화 기술력이 영화 만들기의 길을 쉽게 해주었고, 관객의 영화보기도 손쉬워졌다”며 선댄스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