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충동을 느꼈다. 저자는 첫머리에 “이것은 실화다”라고 적시하는데, 이게 실화라면 미국인의 세금은 정부의 순진한 믿음을 위해 쓰이고 있을 것이다.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은 심령적인 능력으로 염소의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믿었던 미국의 비밀부대에 관한 이야기다. 비살상무기를 강구하던 차에 그들의 상상력이 초능력을 수련하는 부대창설에 이른 것이다. 상대의 숨을 끊는 것 외에도 벽을 통과하거나 구름을 흩어지게 만드는 능력을 배양하는 게 이들의 목적이다. 한 관계자가 말하길, “상대방이 막 말하려던 것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요령도 가르쳤다고 한다. “방법은 쉽소. ‘안돼애애애!!!’라고 소리치면 되오.” 저자인 론 존슨은 당시 군 내부의 관계자와 기자들을 인터뷰했다. 그가 사실을 열거하는 방식은 마이클 무어를 닮았다. 저자의 서술은 미국 정부의 허황된 계획를 씁쓸한 헛소동으로 치부한다. 이라크 전쟁 당시 포로를 심문하기 위해 <바니와 친구들>의 주제가를 계속 듣게 했다거나, 자신의 음악이 포로 심문에 사용됐다는 소식을 들은 어느 작곡가가 저작권료를 계산하는 대목은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부분일 것이다. 배우 조지 클루니가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를 만들었다. 조지 클루니의 평소 성향을 볼 때, 그가 꽂힐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