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독서라는 핵심 키워드를 공유하는 두권의 책이 나왔다.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인 강상중의 <청춘을 읽는다>는 “내가 탐욕스레 읽었던 책 몇권을 노트 필기 형식으로 기록한 글”이다. 재일한국인 2세의 청춘의 궤적을 알 수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서경식의 <소년의 눈물>이 그렇듯, 재일조선인 역사의 단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해주고, 그들의 눈으로 본 한국의 현대사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는 시간을 뛰어넘어 도쿄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하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T.K.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말하는 강상중의 목소리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최인훈의 <광장>을 말하는 유시민의 목소리가 겹쳐 들리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책읽기가 자기 개발의 수단일 수도 있고, 남보다 한발 더 앞서 나가기 위한 주춧돌일 수도 있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힘을 불어넣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독서에 관한 책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음에도 이 책들에 눈이 가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독서는 즐겁지만, 그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 고통을 즐길 줄 아는 좋은 글쟁이 두 사람의 글이 부디 많은 청춘들과 공명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