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닌자들이 사는 세상. 히루코라는 절대강자가 나타나 이간질로 나라들을 싸우게 하고 제4차 닌자대전을 유도한다. 자신은 닌자 5대국의 특정한 닌자들에게서 능력을 뽑아내어 세계를 지배하는 절대강자가 되려 한다. 나뭇잎 마을에서도 주인공 나루토의 스승 카카시가 히루코의 최면에 걸려 그녀의 소굴로 들어간다. 나루토는 마을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그 최면을 받아들여 적진으로 홀로 떠난 스승 카카시를 구하려 한다. 하지만 나뭇잎 마을의 닌자들은 그런 나루토를 막아선다. 나루토는 스승을 구하고 나뭇잎 마을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나루토질풍전: ‘불의 의지’를 잇는 자>는 나루토 탄생 10주년 기념작이다. 1999년 일본의 <주간소년점프>에서 시작된 만화 <나루토> 시리즈는 닌자소년 나루토를 주인공으로 한 닌자만화다. 텔레비전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2004년부터는 <나루토 극장판 1기>를 시작으로 매해 극장판 시리즈를 개봉하고 있다. 국내 케이블 채널의 방영을 통해 적지 않은 나루토 팬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영화는 각설하고 시작한다. 나루토 팬 여러분 모두 잘 알고 계시지요, 이제 올해의 극장판이 나갑니다, 라고 신속하게 말하고 시작하는 것 같다. 나루토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나선환’, ‘수인분신술’, ‘다중환영분신술’ 등 웬만한 철학용어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닌자들의 술법 이름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곧 익숙해질 것이다. 여기는 닌자들이 사는 세상이고 그들 사이에 몇번의 전쟁이 있었고 그들은 서양의 엑스맨처럼 자연을 부리고 형상을 바꾸는 각자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나루토는 나뭇잎 마을에서 최고의 닌자가 되기 위해 커가는 소년이다.
이야기 전체는 느리고 단순한 면모가 있지만 그게 이 영화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는 것 같다. 전투장면을 보는 건 재미있다. 상상력도 뛰어나고 구현도 꼼꼼하다. 캐릭터를 보는 건 더 재미있다. 나뭇잎 마을의 캐릭터가 지닌 능력들이 하나둘 선보여질 때 눈도 즐겁다. 덧붙일 만한 건 이 영화가 계몽적이라는 인상을 줄 만큼 하나의 명제 아래 있다는 것이다. “규칙을 어기는 자는 닌자로서 최악이다. 하지만 동료를 버리는 녀석은 더 쓰레기다.” 그런 가르침을 준 스승 카카시가 자기를 희생하여 마을을 구하고자 할 때, 마을을 살리기 위해 그런 그를 내버려두라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나루토는 따르지 않는다. 그는 동료를 버리지 않는다. 영화의 전체 이야기는 그 구도 아래 나루토가 카카시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상상력 좋은 전투장면들이 있고 귀엽고 신비한 캐릭터들이 있고 착한 마음씨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선물용 영화로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