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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운로더, 우리와 악수해요
글·사진 손홍주(사진팀 선임기자) 2009-10-12

김주혁에서 현빈까지 함께 한 CF광고와 터치스크린 홍보물 촬영현장

특별함이 없을 듯한 9월의 어느 월요일, 서울 삼성동의 한 스튜디오가 아침부터 특별한 촬영을 위해 분주하다. 가을의 문턱에서 내리는 가을비의 정취를 느낄 만한 시간조차 아까운 듯 그들의 손과 발은 바쁘다. 스튜디오의 정문은 통제를 시작했고 넓은 주차장은 미리 올 손님들을 맞으려고 예약된다. 하나 둘씩 배우들이 모여들고 그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다. 그들을 도와 촬영할 스탭 수도 급격하게 늘어간다. 그렇게 모인 배우들이 분장실을 거치면서 캠페인 심벌이 새겨진 옷을 입고 하나의 목적으로 스튜디오로 들어선다.

김주혁, 김태희, 김하늘, 박중훈, 송강호, 신민아, 안성기, 엄정화, 장동건, 정우성, 하지원, 현빈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12명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제나 시상식이 아니면 좀처럼 한자리에서 볼 수 없던 배우들이 합법 다운로드 권장을 위한 대국민 문화 캠페인 ‘굿 다운로더 캠페인’(주최 영화진흥위원회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 주관 굿 다운로더 캠페인본부 한국영상산업협회)의 CF 촬영과 터치스크린 홍보물 촬영을 위해 노 개런티로 뭉쳤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은 안성기, 박중훈 두 사람이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불법 다운로드의 근절’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합법적인 온라인 시장 활성화 및 올바른 다운로드를 권장하자는 취지’로 2010년 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촬영된 CF는 10월 초 극장과 TV, 온라인과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캠페인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터치스크린 설치물은 LCD 모니터에 손을 대면 영상 속 스타들과 서로 손을 맞대는 형상을 하게 된다. 감성적 교류를 통해 굿 다운로더의 참여를 약속하게 되는 인터랙티브 개념의 전시물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첫 공개를 시작으로 서울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 극장 등을 중심으로 2∼3주 단위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별들이 모인 촬영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증에 답답해할 독자들을 위해 공개되기 전 미리 가보았다.

인원도 많고 촬영분량도 많고 시간은 한정된 상황에서 A조와 B조로 나뉜 12명의 배우들은 CF 촬영과 터치스크린을 위한 촬영을 각기 다른 스튜디오에서 동시에 소화했다. A조에 속한 배우 신민아, 장동건, 하지원이 허공을 향해 수없이 많은 글을 쓰고서야 끝이 났다.

B조에 속한 배우 김하늘, 박중훈, 정우성은 터치스크린에 사용될 동영상 촬영중 한결같이 “다른 촬영보다 더 힘들다”고 하면서도 프로다운 끈질김을 보여 스탭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성기 공동위원장은 후배 배우들의 기분과 진행되는 상황을 살피면서 계단으로 1층과 4층의 스튜디오를 수없이 오르내리며 진행을 도왔다. 동시녹음을 위해 에어컨도 꺼진 촬영장에서 촬영을 하는 배우와 스탭들을 위해 식사 등을 직접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계속되는 촬영에 지칠 때면 B조에 속한 배우 송강호가 분위기를 띄웠고 그 분위기에 힘입었는지 배우 김태희, 엄정화, 정우성은 피곤을 잊은 듯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조명과 사람들로 찜통이 된 촬영장은 땀으로 지워지는 배우들의 화장을 수정하는 메이크업 담당자들의 손들로 분주했다.

정우성_ “영상산업에 몸담고 있는 배우로서 누구보다도 건전한 다운로드가 문화와 영화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다.”

김하늘_ “네티즌 여러분에게 온라인에서 무조건 다운로드를 받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다운로드받길 바란다.”

엄정화_ “영화의 다운로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고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좋은 다운로더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것이 한국영화의 발전이고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년 초에 <베스트셀러>라는 스릴러영화로 인사드릴 예정이다.”

하지원_ “한분 한분의 인식의 변화가 한국영화를 살찌우고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 많은 분들의 인식 변화를 기대하며 한국영화를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