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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티켓] 아첨하는 추임새 아니십니까
김용언 2009-08-31

영화명: <왕의 남자> 관람자: 박범훈 중앙대 총장

중앙대학교는 최근 진중권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했다. ‘겸임교수로 임용되려면 다른 기관 겸직이 있어야 한다’는 이미 사문화되다시피한 규정을 들어 단행한 결과다. 한편 지난 4월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되었던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은 개인 연구실과 특강 전담 등 엄청난 특혜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아 참, 그리고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총장 신분을 유지한 채 이명박 선거대책본부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이 세 가지 사실들이 한데 모이면 진중권 겸임교수의 재임용 탈락은 문자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중앙대 학생들이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총장실에 항의의 뜻으로 빨간 색종이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자, 중앙대쪽은 학생들을 징계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국악에 정통한 박범훈 총장은 <박범훈의 추임새>라는 책도 펴낸 바 있다. 요즘 추임새를 MB정권에만 맞추어서 지나치게 남발하고 계신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 옛날 천한 신분의 ‘왕의 남자’들도, 왕에게 아첨하는 추임새만 넣진 않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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