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56초를 앞두고 잠시 멈춰 선 대한민국 우주시대의 꿈. 오늘도 나로호의 발사 재개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혹은 어린 시절 “엄마, 달에는 토끼가 살까 안 살까?” 질문한 적 있는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이만큼의 천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꿈틀댄다면 <은하수를 여행했던 천재들의 역사>를 읽는 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독일의 과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위르겐 하멜의 <은하수를 여행했던 천재들의 역사>는 어려운 수식과 기호 때문에 ‘머나먼 세계’로 인식되어왔던 천문학의 역사를 인물과 사건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인간은 태곳적부터 우주를 관찰해왔다. 그 흔적을 저자는 세계 곳곳에 선조들이 남긴 유물들- 신석기 건축물인 스톤헨지, 청동기 시대 의식용 태양수레, 천문 원반에 기록된 플레이아데스성단- 에서 찾는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혜성을 발견한 소피 브라헤, 여성으로는 처음 천문학 저작물을 낸 마리아 쿠니티아, 망원경을 만들어 천왕성을 발견한 음악가 프리드리히 빌헬름 허셜 등 생소한 아마추어들의 활약도 소개한다. 글 중간에 철학자, 천문학자들이 남긴 편지를 비롯한 글귀들은 당시의 천문학적 세계관을 이해하는 또하나의 길라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