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상영작 리스트가 발표됐습니다. 어김없이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리며 기간은 9월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입니다. 개막작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바리아>가, 폐막작은 최건과 프루트 챈 감독이 연출한 <청두, 아이 러브 유>가 상영됩니다. 올해도 역시 미국과 유럽영화가 대세지만, 이집트·인도 등 베니스와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영화도 다수 포함됩니다. 기대가 되는 거장들의 신작을 비롯해 주목할 만한 신예 감독들의 작품 등 총 71개국의 프리미어 작품이 안 그래도 뜨거운 리도섬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군요.
총 24편의 경쟁작 중 현재까지 발표된 영화는 23편입니다. 자본주의 세계를 비판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캐피털리즘>,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토대로 한 존 힐콧 감독의 <더 로드>, 베르너 헤어초크의 <악한 중위 : 뉴올리언스 기항지>, 토드 솔론즈의 <전쟁 기간 동안의 삶>, 호러 거장 조지 로메르의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 구찌의 전 수석 디자이너 톰 포드의 감독 데뷔작 <싱글맨> 등 미국영화가 눈에 띕니다.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의 코믹영화 <소울 키친>과 오스트리아 감독 제시카 하우스너의 <루르드>, 벨기에 감독 야코 반 도르마엘의 데뷔작 <미스터 노바디>, 이탈리아 감독 미셸 프라시도의 <거대한 꿈>도 핫 리스트에 올랐군요. 아시아영화로는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데쓰오>의 21세기판인 <데쓰오 총알 남자>와 지금까지 리도에서 상영된 3편의 역대 이집트영화 중 한편인 아흐메드 마헤르 감독의 <엘 모사페르>(여행자) 등이 선보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네요.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가 가장 첨단이라 할 만한 3D 상영작을 선보이는 모험도 감행합니다. 복제할 수 없는 감흥이라는 점에서 영화제와 가장 어울리는 상영이 아닐까도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