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민 영진위 위원장 직무대행(왼쪽)과 한인철 노조지부장(오른쪽).
노사문제로 내홍을 겪던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30일, 단체협약 개정에 합의했습니다. 정부의 경영 선진화 방침이 거의 반영된 듯 보입니다. 새로운 단체협약에는 노조의 인사위원회와 직원평가 지표 참여 조항이 삭제됐고, 기존 2명이던 노동조합 전임자 수를 1명으로 축소했습니다. 노조원의 사외 선출직 공무원 당선 시 계속 근로 인정 조항도 삭제되었으며 쟁의 기간 중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쟁의행위에 면책권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직원 임금 저하 불가 조항과 조합원의 재해 보상과 관련해서 배우자 및 직계가족의 우선 채용 조항 등도 삭제되었다는군요. 삭제에 삭제를 거듭해 173개조의 기존협약은 97개 항목으로 축소됐습니다. 노조의 백기투항일까요? 영진위 노동조합의 한인철 지부장은 “경영평가 꼴찌와 기관장 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정부와 언론뿐만 아니라 영화인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는 위기상황이었다”며 “하루빨리 마무리를 해서 영진위의 위상을 되찾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해도 한 걸음 앞지르다, 세 걸음 뒤로 간 상황인 것 같군요.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개봉이 불투명했던 김곡 감독의 <고갈>이 재심의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문제제기한 장면을 일부 수정한 결과인데요. <고갈>의 마케팅을 맡은 서울독립영화제 쪽은 “문제가 된 4컷의 수간장면을 일부 수정했으며 영등위쪽에 본인의 연출의도를 적극적으로 개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곡 감독은 “수간 장면은 주인공이 TV화면을 통해 보는 이미지로, 직접 촬영한 장면이 아닌 점을 감안해 일부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가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됐습니다. 신하균, 문정희, 정유미 주연의 <카페 느와르>는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가 얽히는 멜로영화입니다. <카페 느와르>가 진출한 부문은 베니스영화제의 비평가 주간 섹션인데요. 비평가 주간에 오른 아시아 영화로는 <카페 느와르>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정성일 감독은 현재 시네마디지털서울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개막 준비를 하는 한편, <카페 느와르>의 후반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어떤 영화일지, 기대보다 궁금증이 앞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