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대한늬우스>를 보고 분노했던 이유는 그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황당해서기도 하지만 너무 재미없어서기도 했다. 웃기는 사람들을 썰렁하게 만드는 기똥찬 발상! 그들과 정반대 지점에서 경제 공부를 유행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KBS 인터넷에서 경제 상식을 알리는 <최진기의 생존경제>의 강사 최진기, <십자군 이야기>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 등으로 (주로 중세) 유럽 역사를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꾸어놓은 김태권이 바로 그들이다.
김태권의 <어린왕자의 귀환>은 부제 ‘신 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 알려주듯 현대 경제학의 논쟁적인 이슈를 한자리에 불러모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시장원리나 경제논리는 오늘날 반대자의 입을 틀어막고 진지한 문제제기를 금한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은, 비정규직 문제, 건강보험을 비롯한 공공부문 민영화 문제, 환경과 주거 문제 등 최근 일년 새 먼 정치판의 구호가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문제가 된 사안들을 이야기한다. 궁금했지만 설명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왜, 어떻게 나쁜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우석훈 교수의 해제가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