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시각과 탈장르로 벌이는 유쾌한 난장. 제9회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8월1일부터 9일까지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교예술실험센터, 시네마 상상마당 등 홍대 일대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Rebirth> <포크레인 코끼리> <특별한 주거지> 등 3편. 전우진 감독의 <Rebirth>는 무용수의 실루엣과 그 움직임을 통해 부활의 이미지를 유연하게 전달하는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이고, 최규완 감독의 <특별한 주거지>는 강북의 뉴타운 개발 현장이 주민들을 도리어 위협함을 효과적으로 폭로하는 미디어아트다.
섹션은 본선 구애전, 대안영상 장르초청전, 대안미디어예술 전시제를 비롯해 총 8개로 구성된다. 먼저 본선 구애전은 대안영상의 최근 경향을 되짚는 네마프 유일의 경쟁섹션으로, 공모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36편의 영화를 한데 모았다. 신작들은 물론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 박지연 감독의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 박종영 감독의 <7인의 초인과 괴물 F>, 김혜원 감독의 <Eden> 등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도 포진해 있어 관람을 놓친 이들에겐 좋은 기회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재닛 윈터슨의 동명 소설 <육체에 새겨지다>를 모티브로 한 원 감독의 <Written on the Body>. 소설의 구절들과 니콜 키드먼의 출연작을 시적으로 연결한 실험극영화다.
한편 대안영상 장르초청전에선 새로운 미디어 장르들인 풍경영상, 도시심포니, 리듬영상, 어린이 공공예술 대안영상 등을 상영하는데, 특히 10편이 넘는 홍콩 뮤직비디오들이 기대를 모은다. 해외 작가 회고전에선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페기 아웨시의 작품들을 만난다. 젠더와 역할놀이, 내러티브 바디, 비전 머신이라는 세개의 프로그램 아래 <무서운 영화> <마르티나의 플레이 하우스> <녹턴> <세 번째 몸> <시각적 기계> 등 매체를 넘나들며 실험을 거듭해온 그녀의 영화 12편을 초청했다. 전세계 포커스전에선 네덜란드·벨기에·독일·영국·홍콩 등 각국의 뉴미디어영상예술을 감상한다.
그 밖에도 대안미디어예술 전시제, 아시아 대안영상미디어예술의 리터러시 프로젝트가 8월1일과 6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영화제 참여 작가들과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 아홉 빛깔 작가 프레젠테이션이 8월3일부터 7일까지 갤러리 꿈, 키친 앤 고다르, 스트레인지 플룻에서 열린다. 아이공 작가들이 어린이들과 샌드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어린이 뉴미디어 놀이 워크숍도 개최된다니 관람료 및 자세한 일정이 궁금한 이들은 홈페이지 www.nemaf.net, www.igong.org를 참고(문의: 02-337-2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