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로제타> 관람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어린 소녀 로제타는 쓰레기장 같은 트레일러에서 알코올 중독자 엄마를 부양한다. 하지만 그나마 쥐꼬리만한 봉급을 받던 아르바이트 자리를 가게 사장의 조카에게 빼앗기는 게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 오프닝신이다. 로제타는 절규한다. “정말로 일이 필요해요!” 결국 가스를 틀어놓고 자살을 기도하던 로제타는, 마침 가스가 똑 떨어지는 바람에 죽지도 못한 채 목놓아 운다.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정규직법 시행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진통을 겪어왔다. 시행 유예기간이 핵심 쟁점이었다. 시행 날짜인 7월1일, 한나라당은 끝내 민주당 의원들을 배재한 채 3년 유예를 골자로 한 개정안을 국회에 기습상정했다. 그러면서 ‘날치기 기습상정’이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해고 대란을 막는 결단’이란다. 이 교묘한 말장난에는 비수가 숨어 있다. 유예기간 동안 고용이 그만큼 보장되는 게 아니다. 기업주는 그 3년 동안 원래 계약기간에 따라 비정규직을 쉽게 해고할 수 있다. 비정규직이 ‘좋은’ 이유는 정규직과 달리 해고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당연한 조치”라며, “민주당이 노동계의 동의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민주당은 민노총의 여의도 지부냐”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MB정권 3년, 진짜 급하신가보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