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다 싶으면 사샤 바론 코언을 보십시오. 패션쇼 난입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얼마 전엔 MTV 시상식에서는 시상대에 올라간 에미넴이 추락하다가 자신의 맨살 엉덩이와 대면하는 가짜 해프닝을 연출하더니, 이번엔 자신의 몸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습니다.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의 킹카 사샤 바론 코언이 이번엔 올 누드 촬영을 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션지 <GQ>의 커버를 촬영한 그는 염색한 머리 말고는 아무것도 몸을 가려주지 않는 완벽한 누드로 지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GQ>에 따르면 그는 ‘사상 처음으로 완전히 누드로’ 촬영을 허락한 첫 모델이랍니다. 파격적인 화보를 찍었던 제니퍼 애니스톤만 해도 적어도 넥타이는 걸쳤다는 거죠.
어쨌든 최근의 화제 만들기는 7월10일 미국 개봉을 앞둔 신작 <브루노>를 위한 포석들입니다. <브루노>는 사샤 바론 코언이 영국에서 진행하는 쇼 <알리 G>의 컨셉을 빌려온 영화로, 오스트리아 출신 동성애자 패션쇼 기획자로 특정 문화와 관습을 풍자하던 TV쇼 ‘브루노’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영화지요. 카자흐스탄 정부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 역시 패션 기획자의 미국 정복기가 될 듯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편견을 우려한 게이 액티비스트들의 걱정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입양아가 옆에 있는데도 브루노가 남자와 욕조에서 성행위를 하는 장면에 대해 동성애자연합(GLAAD)이 말도 안된다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내에서만 <보랏>으로 128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화제작의 감독이니 이 이상한 남자의 파급력이 가히 두려운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