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이클 베이 감독, 메간 폭스, 샤이어 라버프.
지난 6월10일 오전 10시 대치동 크링에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날 용산 CGV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마친 마이클 베이 감독과 샤이어 라버프, 메간 폭스가 참석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전날 지연된 행사로 인한 기자들의 불만을 염두에 둔 듯 “파라마운트쪽에서 월드 프리미어 계획할 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편의 흥행성적이 매우 좋았고 나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 많기에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트랜스포머>는 유독 한국에서 흥행성적이 좋았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마이클 베이/ 내가 먼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다. 왜 이렇게 한국에서 흥행했을까? (웃음)
-속편에 대한 부담이 컸을 듯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나. =마이클 베이/ 전작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로봇들을 진짜 배우들처럼 움직이게 하고 감정을 싣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초반에 액션신을 다 촬영하고 1년 반 동안 150여명의 애니메이터를 포함한 500여명의 스탭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 덕분에 굉장히 정교하고 감정을 가진 듯한 로봇을 만들어냈다. 전편이 이런 기술들이 실현 가능한지 실험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영화는 좀더 스케일있는 움직임을 가지도록 의도했다.
-전편과 같은 배역을 다시 맡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느낌이었나. =샤이어 라버프/ 촬영을 하면서 배역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전작에는 스토리를 알리기 위해 액션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 편은 이미 스토리가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좀더 자유롭게 액션을 펼칠 수 있었다.
-첫 장면은 중국 상하이가 배경이다. 근데 미국에서 촬영했다고 들었다. =마이클 베이/ 중국 로케이션은 거리 문제도 있었고 예산상의 어려움도 있었다. 피라미드와 상하이 중 어디를 직접 가서 촬영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을 때 피라미드를 선택했다. 상하이는 자료와 사진을 바탕으로 재현했다.
-전작과 달리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는 미군의 역할이 크다. 군사산업체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의도한 건가. =마이클 베이/ 미군이나 미군방위산업체를 집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영화의 극적인 모습을 더하기 위해서 미군의 모습이 들어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샘과 미카엘라 그리고 로봇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군사적인 모습은 영화를 뒷받침해주는 배경 정도이다.
-메간 폭스는 “할리우드 여배우는 매춘부다”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메간 폭스/ 의도적으로 말한 부분이 있다. 연예계에 종사하는 남녀 배우 모두 결국엔 자신의 이미지를 팔고 사는 게 매춘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다. 다른 이에게 상처주려는 의도도 없었다. 단지 일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말했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마이클 베이/ 나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정신을 담으려고 했다. 최근에 일본에서 트랜스포머 로봇을 창조한 사카 선생을 만났다. 그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특히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토봇의 모습에서 그 모습이 묻어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