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혹시 뉴욕 여행 계획이 있다면 세부 날짜를 조금 조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1월부터 모마(뉴욕현대미술관)에서 영화팬들을 기겁하게 할 멋진 전시를 준비 중입니다. 바로 팀 버튼의 모든 작업을 한눈에 감상할 ‘팀 버튼 전’이 그것입니다.
오는 11월22일 시작해 내년 4월26일까지 계속되는 이 테마전에서는 감독 팀 버튼이 창조한 총 700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림, 드로잉, 스토리보드, 모형 캐릭터, 인형 등 팀 버튼 작품의 근간을 이룬 작업물 모두가 포함되죠. 이 밖에도 <가위손> <배트맨>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등 14편의 대표작 상영과 함께 팀 버튼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준 <프랑켄슈타인>(1931),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 <함정과 진자>(1961)까지 상영됩니다. 이른바 ‘올 어바웃 팀 버튼전’쯤 되겠군요.
모마의 큐레이터 론 마골리오치는 말합니다. “팀 버튼 정도의 성취와 평판을 가진 감독은 흔치 않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작업들이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마골리오치는 이 엄청난 전시를 밀어붙였다고 합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다’는 어릴 적 선생님의 말에 고무받아 그림 그리기에 빠졌다는 팀 버튼. ‘글로 쓰는 것보다 확실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쉽다’는 그의 작업물들, 이번 전시는 그 놀라운 세계를 경험해볼 절호의 찬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전시를 앞둔 팀 버튼의 소회를 들어볼까요. 현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화를 준비 중인 그는 처음 전시 제안을 받고 농담하는 줄 알았다죠.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이미 일종의 노출이지만, 이번 경우는 더 나를 드러내는 것 같네요. 무척 영광스럽지만 너무너무 긴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