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께서 학생들을 만나셨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2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인촌 장관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비대위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유인촌 장관은 한예종 사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자신을 믿고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통섭교육을 반대하는 한편, “너희들이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이론과를 폐지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또한 황지우 전 총장의 교수직 복직에 관해선 학교에서 재임용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절차는 “문화부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으며, “차기 총장 선출에 관해선 학교쪽에 모든 것을 일임”할 것이고, “한예종 구조개편은 차기 총장이 임명된 뒤에 학교 내에서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생비대위는 유인촌 장관이 언급한 내용과 언급하지 않은 내용에 관해서 공개질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뽑은 신예 평론가의 면모가 궁금하신가요. ‘박찬욱의 영화세계’라는 주제로 시네마테크 부산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비평공모’에서 김보년씨의 “자살하는 사람들? ‘복수 3부작’과 <박쥐>를 중심으로”가 당선됐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동의대학교 김이석 교수와 허문영 시네마테크 부산 원장은 “자살 충동이라는 열쇳말을 통한 분석 방식의 일관성, 명료한 개념 사용, 정제되고 부드러운 문장력에서 가장 돋보였다”고 평했네요. 가작으로는 송경원씨의 ‘이상한 영화 나라에서 날아온 유희의 퍼즐’, 김정남씨의 ‘박찬욱 비평론;‘복수 3부작’을 중심으로’, 이지영씨의 ‘장르 게임의 반칙과 공간의 건축학-<박쥐>를 중심으로’가 뽑혔습니다. 그런데 낯익은 이름, 송경원씨. 올해 <씨네21> 영화평론상 당선자인데, 공덕동이 아닌 해운대에 <박쥐> 관련 평론을 보내셨군요. 이쯤되면 한번 해보자는 거지요? :p
“한국과 미국의 냉전문화: 영화와 미술 속의 학살장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토론회가 6월9일 성공회대학교 승연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네요.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UCLA에서 한국 근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컬럼비아대학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조교수로 일하는 테오도르 휴즈가 주제 발표를 맡고, <근대의 그늘> <전쟁과 사회> 등의 저서를 집필한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토론자로 나섭니다. 말랑말랑한 책과 살랑살랑한 영화가 짜증나는 분들에게 강추!(문의: 02-2610-4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