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만들어지는 스파이물인 만큼 서구의 기존 스파이물과는 달라질 것이다.”(이병헌) 연출자 양윤호 감독(영화 <홀리데이> <바람의 파이터>)과 김규태 감독(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도 그 지점에서 똑같이 입을 모았다. 그만큼이나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첩보액션드라마 <아이리스>(제작 (주)태원엔터테인먼트)가 보여주게 될 스케일과 내러티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지난 5월12일 서울 구로 나인스에비뉴에서 열린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이라는 화려한 출연진의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단지 유명 배우들의 랑데부라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3월10일 일본 아키타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촬영을 시작한 일본 장면들의 하이라이트와 메이킹 필름이 7분30초 정도 상영되었는데, 그 짧은 영상만으로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국가안전국(NSS) 소속 요원 현준(이병헌)이 높이 150m 댐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와이어 액션, 격렬하고 현란한 전통 무용이 펼쳐지는 고급 요정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총격사건, 냉혹한 킬러 빅(탑)이 대낮에 벌이는 총격신, <쉬리>의 그 유명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포즈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북쪽 요원 철영(김승우)과 선화(김소연) 등. 한국의 남과 북, 일본과 헝가리를 오가는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 펼쳐지는 첩보원들의 액션과 배신과 엇갈린 운명은, 김승우의 표현에 따르면 “미국 드라마 DVD를 소장하듯 그런 욕구를 똑같이 불러일으킬” 웰메이드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 이들은 6월부터 헝가리로 로케이션 촬영을 떠나며, 올 하반기 중 20부작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