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니 달고 시원한 과일차를 마시고 싶다. 코끝을 간질이는 과일향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과일차를 사러 갔다가 위타드의 서머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요거트 같은 달짝지근한 이름을 보고 마시기도 전에 기분부터 좋아졌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다. 좀 싸게 구할 수 없을까? 홍차에 빠지면서 겪는 다양한 시행착오, 그 과정에서 배워가는 것들을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정보와 감상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사진도 적절하게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궁금해지는 홍차는 또 어찌나 많은지. 하드보일드 소설 같은 홍차라는 랍상소우총에서는 바비큐와 소시지를 굽는 데 쓰는 나무 장작의 진한 훈연향이 난다고 한다. 스모키한 홍차. “홍차에도 레벨테스트가 있다면 랍상소우총은 어퍼 어드밴스드 정도의 단계가 아닐까?”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설명이다. 한국보다 홍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홍차의 고장 영국보다 훨씬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의 좋은 홍차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홍차 캔에 쓰여 있는 ‘크리스마스 블렌딩’이라는 말에 숨은 개성있는 홍차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것만으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