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遭遇): 우리영화 뉴 에이지를 만나다≫는 13편의 한국 영화음악을 뉴에이지적인 선율로 새롭게 단장한 앨범이다. 조성우가 작곡한 <인어공주> <봄날은 간다> <형사 Duelist>, 조규찬이 작곡한 <애인>, 조동진의 <각설탕>, 미하엘 슈타우다의 <청연> 등 기억에 남을 만한 테마곡들이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교수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메이세컨(김사라)의 손놀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음반 설명을 참조해보자. “조우(遭遇)는 만남 혹은 우연한 만남을 의미하는 말이다. 같은 범주 안에 있지만 느낌과 색이 다른 두 가지 테마와 음악 장르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나가는 프로젝트다.” 그럼에도 이 앨범이 기존 음악에 대한 완벽하게 새로운 각색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다만 판매량이 썩 좋지 않은 한국영화 O.S.T와 함께 묻혀버린 당대 영화음악 대가들의 선율을 새롭게 각인시킨다는 의미 정도는 충분히 부여할 수 있을 거다.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일하기에도 훌륭한 앨범. 메이세컨의 팬들이라면 필히 리스트에 넣어두시길.